오는 7월 개최를 앞둔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집행위원장 신철)가 메인 포스터에 이어, 또 한 번 상상력을 자극하는 서브 포스터 2종을 5월 15일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올해 BIFAN은 영화제 본연의 역할을 넘어 예술과 기술의 융합, 그리고 AI 기반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독창적인 시도로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서브 포스터는 메인 포스터와 마찬가지로 스튜디오 프리윌루전과 예술가 박신양 작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메인 포스터가 순수예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으로 '모순의 미학'과 '경계의 역동성'을 표현했다면, 이번 서브 포스터는 이러한 경계를 더욱 확장하며, 새로운 이야기의 공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브 포스터의 핵심 기반이 된 박신양 작가의 대표작 「당나귀 13」입니다. 이 작품은 예술가 자신을 상징하는 당나귀를 중심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원작의 상징성과 서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한 결과물입니다. 포스터 중심에는 기존 작품의 상징적 존재인 당나귀가 위치하며, 이를 둘러싼 사각 프레임은 인공지능의 '익스팬더(Expander)' 기술을 시각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익스팬더' 기능은 영상 편집에서 주로 활용되는 AI 기반 이미지 확장 기술로, 정지된 이미지의 외곽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며 그 너머의 상상력을 시각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번 포스터에서 당나귀는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캔버스의 경계를 넘어 무한한 상상의 영역으로 나아가며, 보다 입체적이고 열린 서사를 창조해냅니다.
포스터에 함께 담긴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Stay Strange)’와 메시지 ‘EXPAND YOUR FRAME’는 단순한 디자인 문구를 넘어, BIFAN이 올해 지향하는 예술의 확장과 창작의 해방을 상징적으로 드러냅니다. 이는 영화뿐 아니라 전시, 게임,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과 기술이 만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의 미래를 주도하겠다는 BIFAN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기도 합니다.
박신양 작가는 그간 ‘당나귀’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을 담은 예술 작업을 이어왔으며, "당나귀는 나 자신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이 복합적인 존재감이 예술의 본질이며, 존재의 아름다움이다"라고 작품 세계를 설명했습니다.
한편, 제29회 BIFAN은 2025년 7월 3일부터 13일까지 총 11일간 경기도 부천시 일대에서 펼쳐질 예정입니다. 올해 영화제는 상영작은 물론, VR, 게임,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다양한 테크 기반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AI + 예술’의 실험 정신을 본격적으로 대중과 공유할 계획입니다.
영화와 기술, 그리고 사람의 상상력이 만나는 축제의 장, BIFAN의 올해 슬로건처럼 "이상해도 괜찮은" 경험을 기대해도 좋겠습니다.